텃밭 상반기 수확은 이미 끝나고, 하반기를 위해 밭을 고르고 있는 시점이지만
다음을 위해서라도 기록을 조금 남겨 볼까?
구청에서 진행하는 도시텃밭, 마침 장소도 산책할 때 항상 걷는 안양천이고,
역시나 신청시즌을 항상 놓쳐와서 '일정알람'해놓고 신청해서 당첨!되었다.
(설명회 가서 뒷자리 앉은 아주머니들 얘기하는거 들어보니 당첨운이 좋았음.)
그렇게 분양받은 나의 작은 텃밭
구청에서 나눠준 상추모종 24개(적상추+청상추)와 쌈채소 씨앗을 뿌려 놓고
평소에 키워보고 싶었던 '양배추' '방울토마토' '깻잎' 모종을 주문해놓고 보니
한달이 지나도 싹이 나지 않는다... 아하하하하하하하핰
여기서 초보 농사꾼의 심각한 패착 - 씨앗은 정말 '얕게' 묻어야 함.
결국 한달뒤에도 안올라오는 자리에는 시금치 씨앗을 심음.
4-5월이 지나니 뜯어먹는 속도가 자라는 속도를 이기지 못할 정도로 쑥쑥 자람
여기서 두번째 잘못을 알게 됨.
씨앗을 분리하지 않은 상태로 상추/치커리/쑥갖이 제멋대로 엉켜서 자라기 시작한다.
씨앗을 받음 분리해서 심도록 하쟈 ㅠ,.ㅠ 솎아주기도 어려울 만큼 엉키더라.
하지만 4-5-6월에 걸쳐 나눔도 많이 하고, 항상 풀떼기(?)와 함께하는 건강한 식사를 한 덕분인지
항상 철분 부족으로 헌혈가서 빠꾸당하던 내가 철분이 넘치던 시기이기도 해서 뿌듯.
그렇게 8월 초까지 방토도 따먹고, 깻잎도 따먹고, 양배추는.... 음 따먹었다.
물주는 것과 잡초뽑는 것만 알았던 왕초보 농사꾼은 알게 되었다.
1) 양배추는 벌레가 어~~~~마어마하게 낀다. 장마지나면 무른다. > 방제안해서 벌레지옥을 봄. 건진게 저거
2) 방토는 지지대를 바로 해주고, 아래 가지치기를 잘해줘야 한다. 옆으로 계속 자람.
익었을때 안따주면 터진다. (아까워 ㅠ,.ㅠ)
3) 깻잎은 거름을 줘야 잎이 커진다고 하는데, 그냥 작은대로 먹음... ㅋㅋㅋ
4) 시금치는 비교적 쉽고 빨리먹을 수 있는 작물
나중에 빈자리에 열무를 심었는데... 얘도 벌레를 많~~~이 먹는다.
참... 농사짓는 분들 존경합니다. 손바닥만한 밭도 이렇게 제어가 안되는 군뇨 엉엉
무튼 이렇게 우리 식탁을 풍성하게 해주던 텃밭은 지금 9월 개장을 위해 정비(?)중이다.
가을에는 좀 더 전략적으로 작물을 선정해야 할 듯
뭐 심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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